자동차 이야기

The history of AMG - Mercedes - Benz

서 우 진 2012. 6. 24. 07:14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디비전이 올 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AMG의 Ola Kaellenius회장은  2011년 2만대 수준에서 50주년이 되는 2017년에는 3만대로 끌어 올리기 위해 현재 22개인 라인업을 30개까지 늘릴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대 시장인 일본과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그 전망은 더 밝아지고 있는데. AMG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비전에 이해 그 역할을 살펴봅니다.

AMG는 BMW 의 M사와 같은 성격의 고성능 디비전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다. M은 아예 처음부터 BMW 내부에서 기술을 축적해 온데 반해 AMG는 외부 튜닝회사가 메르세데스의 일원이 되는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할은 같다. 자체적인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여타 시판차의 판매를 끌어 올리는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이 사실은 더 크다. 아우디의 RS/S도 마찬가지다.

 

 

AMG가 처음 태동한 것은 1967년이었다.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히트(Hans BernerAufrecht)와 에르하르트 메르셔(Erhadt Merscher)가 독일 부르그스톨에 있는 작은 공장에 레이싱 엔진의 개발 테스트를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AMG라는 이름은 아우프레히트의 A, 메르셔의 M, 그리고 고향 글로자스바흐의 G를 조합한 것이다.

그러니까 두 사람으로 시작한 AMG는 1976년 본거지를 현재의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 쥬펜하우젠 근처의 아팔터바흐(Affalterbach)로 옮겼고 그 때 이미 4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일하는 제법 큰 회사로 발전해 있었다. 지금은 800여명의 되는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AMG의 이름을 일약 유명하게 한 것은 1971년의 수퍼 프랑코르샨 24시간 레이스. AMG가 튜닝한 420마력의 메르세데스 300SEL은 도저히 세단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여 준 것이다. 그것은 당시의 상식을 뒤엎을 정도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던 시대에 18인치를 끼우고 범퍼 부분까지도 차체와 같은 컬러로 한 것은 AMG가 처음이었다. 그 디자인면에서의 충격 뿐 아니라 속도와 내구성도 발군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되었던 것이다.

AMG가 다임러 AG와 관계를 맺은 것은 1990년 2월로 자본제휴를 하면서 전체 주식의 51%를 넘겼고 사명도 메르세데스 벤츠AMG사로 바꾸었다. 현재는 다임러AG의 100% 자회사로 되어 있으며 생산대수는 2만~2만 5,000대 수준. 참고로 아우디 RS/S 시리즈는 3만대가 BMW M도 3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1988년 상표로 정식으로 등록된 AMG는 지금은 완전히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일부가 되어 카탈로그 모델로서 소개되고 있다. AMG 사양차는 다른 양산 모델과 함께 진델핑겐(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의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되고 있다.

AMG의 최대 시장은 2005년에는 일본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화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미국 비중이 40% 가량으로 가장 크고 중국 시장의 확대로 인해 점유율은 달라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AMG 연표

1967년 Burgastall에서 AMG 창립
1971년 300 SEL 6.8 AMG, Spa-Francorchamps우승
1978 년 AMG, 당시 40명의 직원들과 함께 Affalterbach로 이전
1988년 메르세데스-벤츠와 모터 스포츠 분야에서 공식적인 파트너쉽 체결
1990년 메르세데스-벤츠와 AMG간에 협약 체결
1993년 메르세데스-벤츠와 AMG가 공동 개발한 C 63 AMG 첫 출시
1996년 C 63 AMG, F1 공식 Safety car 와 Medical car로 선정
1998년 메르세데스-AMG FIA-GT 챔피언쉽 우승
1999년 메르세데스- AMG GmbH 창립
2000년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 개발하여 S-Class Pullman Limousine AMG 출시
2001년 AMG 5.5 리터 V8 컴프레서 엔진 출시(SL 55 AMG)
2002년 메르세데스-AMG 설립 35주년, 새로운 연구소 건립
2005년 AMG 6.3리터 V8 자연흡기 방식 엔진 첫 출시
2006년 AMG 퍼포먼스 스튜디오 오픈
2008 년 AMG SPEEDSHIFT MCT 7단 스포츠 변속기 출시
2009 년 SLS AMG 출시
2010년 배출가스 제로를 실현한 SLS AMG E-Cell 출시, 신형 V8 5.5 리터 바이터보 엔진 첫 출시
2011 년 SLS AMG 로드스터 출시
2012년 SLS AMG GT 출시


창립 45주년 맞아 도약 위한 비전 제시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데 AMG로고가 붙으면 가격은 거의 두 배 가까이로 뛴다. 그처럼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것은 8억원이 넘는 손목시계 랑에 운트 쇠네(Lange & Schoene)라는 브랜드와 비슷하다. 손으로 하나 하나 빚어진 정교함, 다이내믹한 성능, 럭셔리함과 스타일, 강렬함이 더해진 클래식 라인, 열정 등을 내 세운다. 이러한 특징들이 바로 메르세데스-AMG 철학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이라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AMG 디비전의 Ola Kaellenius회장은 창립 4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AMG의 발전 전략을 내놓았다. 그는 2012년 1사분기에도 판매가 30%나 뛰었다고 자랑했다. 당연히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다. 22개의 모델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2011년 판매대수는 약 2만대. 앞으로 50주년이 되는 2017년까지 라인업을 30개로 늘려 판매를 50% 증가한 3만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가을 CLS63AMG를 비롯해 내년 초 AMG 첫 4기통 모델인 A45AMG, 오프로더인 G63AMG 등 5년 동안 8개의 뉴 모델을 쏟아 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AMG는 1.고성능 모델, 2.스포츠 패키지&모델, 3.퍼포먼스 스튜디오, 4.드라이빙 아카데미&모터스포츠 등 네 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을 베이스로 고성능 모델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AMG 스포츠 패키지의 판매를 현재 30만대 규모에서 50주년에는 200만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독일과 한국 등 10개국에 설립되어있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일본과 호주, 러시아, 아랍 등에도 설립할 예정이다. 여기에 50주년까지 350개의 퍼포먼스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고성능 고 배기량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환경성능에 대해서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AMG는 2008년 이래 CO2 배출량 25%를 저감했다. 예를 들면 SLK55AMG의 경우 422마력/540Nm의 고성능을 발휘하면서 CO2 배출량은 195g/km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효율 높은 V8엔진이라 주장한다. 앞으로도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저, 직접분사, 경량화, 제품 포트폴리오, E-Cell 등을 통해 20% 이상 저감시킬 계획이다.

다운사이징을 위해 우선 현재의 6개의 엔진 중 6.2리터 V8과 6리터 V12사양을 순차적으로 5.5리터로 대체한다. 차체 경량화를 위한 노력의 예로는 SLS63AMG시리즈를 들 수 있다. 쿠페와 로드스터의 중량 차이가 30kg에 불과하다. 방음 매트를 줄이고 로드스터의 루프 받침대를 카본 파이버로 바꾼 결과다. 시트 중량도 가벼워졌다.

 

 

 

이런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델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스타일과 차체, 파워트레인,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할 수 있을 만큼 AMG의 힘이 커졌다고 Ola Kaellenius회장은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2010년 1월 출시한 SLS AMG는 AMG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책임을 지고 개발했다고 한다.

AMG는 창업 초기부터 ‘1인 1엔진 (one man - one engine)’이라는 철학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1인 1엔진 (one man - one engine)’철학은 메르세데스 벤츠 AMG가 창업 후 지난 40여 년간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엔지니어 한 명이 조립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해 제작하고, 제작 완료 후에는 해당 엔진에 담당 엔지니어의 이름을 품질과 정교함을 보증할 수 있도록 한 전담 시스템이다.

 

 

AMG 철학의 또 하나의 핵심 요소인 다이내믹을 희생시키지 않으면 주행성과 승차감의 현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파워 전달과 제동 성능,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바탕으로 스포티한 주행성으로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고성능 차들의 단점으로 여겨져 온 장거리 주행의 쾌적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수퍼스포츠카이지만 포르쉐와 페라리 등이 그렇듯이 21세기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현재 AMG는 파워트레인의 개발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각종 소재와 부품도 자체적으로 결정해 생산하거나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모델을 생산하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공장에서 한다. 같은 수준의 품질과 성능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하는 일, AMG가 하는 일

독일에는 이름난 튜닝 업체들이 많다. 주로 한 메이커의 차량을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경우가 많다. AMG나 브라부스 등은 메르세데스 벤츠를, 알피나/하르트게 등은 BMW를 주로 다룬다. 물론 복수의 브랜드를 튜닝하기도 하며 우리에게 알려진 업체로는 AC슈니처를 비롯해 스테인메츠, 루프, 이름셔, 압트 등 많은 업체들이 나름대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이들은 완성차 업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할 뿐 아니라 신차 개발 단계부터 상호 협의 및 보완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중 AMG는 출발은 개별 튜닝업체로 시작했으나 아예 메르세데스 벤츠 자회사로 발전한 케이스다. AMG 조직에서 완성차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은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설계와 각 전용부품의 디자인, 그리고 전용 엔진을 생산하는 것 등이다. 물론 공력 부품을 비롯해 서스펜션,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등 각 부의 전용 부품은 AMG가 개발하고 있지만 생산은 역시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의 부품회사가 한다. 그 프로젝트 진행을 AMG가 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생산된 엔진과 부품들은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으로 보내져 AMG 버전의 모델이 양산 모델의 조립 라인과 같은 선상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모델과 AMG 버전의 모델은 기술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MB가 250km/h의 차를 만든다면 AMG는 300km/h의 차를 만든다. 특히 엔진은 고회전을 즐기는 경쟁 모델과는 달리 토크 중시의 엔진을 지향하고 있다.

그 속도의 차이는 물론 엔진. AMG가 개발 생산하는 엔진은 ‘One Man, one Engine’의 슬로건 아래 60명의 정예 엔지니어가 조립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다. 물론 수작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없애기 위해 작업대에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조립의 정확도를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각 단계별로 중간 점검을 하는 과정도 거친다. 특히 AMG 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담당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겨 넣을 정도로 장인정신에 입각한 작품임을 강조하며 이들의 뿌리는 레이스 트랙에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엔진은 9개의 테스트 베드에 의해 테스트를 하게 된다. 거기에는 실제 도로 상황을 재연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과정에서 많은 전기가 발생되는데 그것을 인근 지역에 공급한다고 한다. 연간 생산되는 엔진은 약 2만 5,000기.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 배기량 엔진의 역사를 살펴 보면 1968년 6.3리터가 240마력이었던 것이 1971년에는 6.8리터로 268마력, 그리고 현행 6.3리터는 630마력이라는 가공할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AMG의 또 다른 임무는 주문 제작용 차의 제작이다. 간단히 표현하면 드레스업 튜닝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Performance Studio’라고 부르는 튜닝 작업장이 별도로 있는데 이곳에서는 고객이 어떤 주문을 하든지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무광 도장을 원할 경우 양산 공장인 진델핑겐에서는 불가능한 작업을 이곳에서는 해낸다. 또한 실내에 독특한 컬러의 내장을 원하면 그 요구 역시 이곳에서 수용해 해결한다. 다만 그 차는 공장에서는 완성차의 상태로 출고되며 그것을 다시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해체해 새로운 형태로의 작업을 한다. 전형적인 패키지는 없고 고객이 원하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들어준다는 방침이다. 부분적인 변화부터 풀 튜닝까지 소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갈수록 고성능과 자기만의 개성 추구를 원하는 유저가 증가하는데 따른 것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나만의 차’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기본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참조 오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