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의 브랜드 이미지는 ‘모던 럭셔리’이다. 그 안에는 ‘다이나믹’도 포함되어 있다. 합하면 ‘럭셔리 다이나믹’이다. BMW와 같은 ‘달리는 즐거움(Fun to Drive)’을 추구하는 것은 같지만 거기에 럭셔리한 이미지를 추가했다는 얘기이다. 럭셔리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는 모델은 M이다. 20세기 말 G시리즈를 동원해 그들만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고 최근 그 결과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렉서스나 아큐라와 마찬가지로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2010년 미국시장 인피니티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인피니티 10만 3,411대로 렉서스의 22만 9,329 대, 아큐라 13만 3,606대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2009년 8만 8,000대 가량의 판매대수를 고려하면 세 브랜드 중 신장세가 가장 크다.
이들 일본 빅3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데뷔 당시에는 미국시장을 위한 고가 브랜드가 주 임무였다. 그러던 것이 각기 독창성이 강한 이미지 구축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여전히 미국시장의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되는 국가수의 급격한 증가가 세 확장 나서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인피니티 브랜드의 세 확장은 우선 유럽 판매를 두 배로 늘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2010년 회계연도의 서유럽 판매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차와 새 파워트레인의 투입을 통해 판매를 8천대 정도로 늘린다고 밝혔다.
인피니티는 최근 1년 동안 신형 M, EX와 FX의 디젤 버전을 출시했고 하이브리드 버전인 M35h도 내놨다. 그리고 러시아에서의 판매도 8천대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러시아시장에는 지난 2006년에 런칭했다. 판매 확대를 위해 서유럽의 딜러 수도 현재의 40개에서 60개로 늘린다. 2012년에는 새 엔트리 모델도 나온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자동차회사는 시장의 특성에 맞춰 침투할 수 있는 모델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유럽시장의 특성에 맞춰 디젤 버전 EX30d의 출시가 주목을 끈다. FX30d에 이은 인피니티의 두 번째 디젤 모델이다. EX30d는 르노제 3리터 V6 디젤이 올라가며 LDP(Lane Departure Prevention)와 FCW(Forward Collision Warning), 세이프티 실드 같은 적극적 안전 장비도 풍부하게 실린다.
인피니티는 유럽 내 EX 판매의 80%를 디젤로 잡고 있다. 그만큼 새 디젤 엔진의 성능과 EX30d의 상품성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3리터 V6는 V8 가솔린과 맞먹는 토크를 발휘하지만 연비는 30% 이상 좋다. 출력은 238마력, 55.9kg.m의 최대 토크는 1,750 rpm이라는 낮은 회전수에서 나온다. 0→100km/h 가속 시간은 7.9초에 불과하고 공인 연비는 14.1km/L에 달한다.
인피니티는 현재 G 시리즈의 35세단과 37 쿠페, M시리즈의 35와 45, 그리고 SUV인 FX45와 QX56 에 이어 EX35까지 라인업되어 있다. 플레그십 역할을 했던 대형 세단 Q45는 M시리즈에게 임무를 넘겨 주고 일단 단종됐다. 앞으로는 새로운 엔트리 모델이 추가되고 이어서 상급 모델의 계획도 점쳐 지고 있다.
인피니티 EX35는 2007 뉴욕 오토쇼를 통해 컨셉트카로 선을 보였고 같은 해 8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07 페블 비치 콩쿠르 델레강스를 통해 공식 데뷔했다. EX35의 포지셔닝은 FX시리즈의 아래급으로 BMW X3 등을 경쟁 모델로 표방하고 있다.
EX35는 데뷔 당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신분상승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추구되고 있다. 존재감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하다. 그 차별화의 내용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신분 상승이 가능하다. EX는 그런 그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을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한 모델이다.
인피니티 EX35는 정확히 구분하자면 FM(FR-L)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닛산측이 주장한 EX35의 성격은 럭셔리 쿠페와 SUV, 세단의 성격을 고루 갖춘 퓨전카. 그러니까 상급 모델인 QX56은 SUV로 분류하지만 FX와 EX는 크로스오버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겟 마켓은 젊은 층. 닛산이 타겟 마켓으로 하고 있는 유저층의 특징은 독특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럭셔리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인테리어, 실용성과 기동성을 겸비한 성능,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기술 등을 원하고 있다고. 모든 메이커들이 하는 말이지만 그것을 닛산은 어떻게 표현했느냐가 중요하다.
동시에 미국시장의 소형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면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미국의 크로스오버 시장은 2000년만 하더라도 5만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50만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차질을 빚었지만 당초 2010년에는 3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런만큼 미국시장에서 판매 증대를 원한다면 크로스오버 모델은 필수조건이다. 2006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승용 베이스의 CUV 판매가 전통적인 트럭의 판매를 앞질렀다.
크로스오버의 춘추전국시대다. 저마다 자신들만의 장기를 내 세우며 소비자들 유혹한다. 선택의 기회가 많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상대적으로 장점이 많은 차를 고른다기보다는 내 취향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차별화’가 포인트인 개성적인 유저들이라면 선택의 폭이 그다지 넓지만은 않다. EX35는 그런 유저들에게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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