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조직의 특성과 디자인 특징
오늘은 자동차 메이커 디자인 조직의 특징과 그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디자인 조형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실제로 자동차 메이커의 디자인 조직은 각 메이커의 역사와 기업 문화, 그리고 메이커가 지향하는 시장의 특징 등에 따라 다양한 유형과 규모를 가지고 있는데, 최초의 내연기관 차량의 발명 이후 가장 긴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가진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메이커들은 장인(匠人; maestro)에 의한 공예적 생산방식의 산업전통에서 유래된 개발조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수석 엔지니어나 수석 디자이너가 중심이 되는 유형이다. 이들은 소위 ‘스타 디자이너’로서 수석 디자이너의 조형적 성향이 그 브랜드나 메이커의 특성과 결합되면서, 최종 디자인에까지 연결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BMW를 들 수 있는데, BMW의 디자인은 1990년대 초까지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했던 클라우스 루테(Claus Luthe)에 의해 독일 기능주의에 바탕을 둔 중립적이고 논리적인 조형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의 퇴직 후 1992년에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된 크리스 뱅글(Christopher Edward Bangle)에 의해 그 성향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뱅글 이후에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가 된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에 의해 역시 변화된 디자인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BMW 브랜드 전체의 통일성은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서구의 메이커들 중에는 이러한 체제에서 변형된 유형도 존재한다. 그것은 실무 디자이너의 창의성이 보다 강조되는 유형으로, 이러한 조직에서는 수석 디자이너, 또는 실무 디자이너의 조형적 창의성이 브랜드의 특성보다 중시되는 특징을 가지는데, 메이커나 브랜드의 차량 디자인에서 조형적 참신성이나 독창성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차량 별 디자인 특징이 강하게 부각되면서, 오히려 브랜드 중심의 통일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소량생산의 고성능 스포츠카, 특화된 기술 특징을 강조하는 브랜드, 또는 실용성이나 공간의 활용성 등을 바탕으로 각 차종별 조형성을 강조하는 특징의 브랜드들이다.
한편 이들 유형과는 달리 팀 단위의 조직이 중시되는 유형이 있는데, 대체로 대중성을 지향하는 자동차 메이커에서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조직의 관리자로써 상급 디자이너가 있으며, 실무 디자이너들은 상급 디자이너의 지침, 혹은 기획부서의 디자인 전략에 따라 디자인 실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메이커나 브랜드의 특성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체계적으로 통일된 브랜드의 특징보다는, 각 차종 별로 정착되어 온 스타일 유형에 의해 각 차종별 고유의 디자인 특징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들의 대표적인 사례는 포드나 도요타, 닛산, 폭스바겐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드의 머스탱(Mustang)과 토러스(Taurus) 등의 차종을 보면, 브랜드 공통의 디자인 정체성보다는 차종 별 이미지가 중시되는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각 차종 별 성격을 강조하는 디자인 특징은 도요타의 SUV나 승용차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 브랜드로써 닛산 역시 종전에는 이러한 특성과 유형을 가지고 운영되어왔으나, 시로 나카무라를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성책임자)에 임명하고 인피니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명확하게 통일된 디자인 유형을 지향하는 것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CCO 직책은 주로 광고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이 창의성과 상상력이 직접적인 경쟁력이 되는 분야의 기업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 전반적으로 창의적 요인의 중요성 증가 추세에 따라 CCO를 임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담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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