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전기차 운행비용 개솔린차보다 더 든다

서 우 진 2022. 2. 5. 04:15

정부 및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전기차(EV) 운행비용이 개솔린엔진 차량보다 더 많이 들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에 본사를 둔 경제컨설팅회사인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이 지난주 전기차와 개솔린차의 운행 비용을 6개월 이상 조사해 비교한 연구 보고서 ‘비교: EV와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 공급 실제 비용’를 공개한 것.
 
보고서는 전기차 운행비용에는 전기료 이외에도 가정용 충전기 설치 비용, 상업용 충전비, 전기차 세금, 급속충전소를 찾아다니는 데 허비되는 거리 및 시간 비용 등 4가지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정용 120V 레벨1 충전기 설치비용은 평균 600달러지만 240V 레벨2 충전기 설치비는 1600달러에 달한다. 또한 EV 충전비용은 보통, 프리미엄, 수퍼 등 3가지인 개솔린값보다 훨씬 다양하고 큰 폭의 가격 차이를 보여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연비의 개솔린차 주유비용보다 많이 든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비 33MPG의 중간 가격 개솔린차량의 연료비가 100마일당 8.58달러지만 테슬라 모델3, 닛산 리프, 셰볼레 볼트 등 중간 가격 전기차는 주로 상용 충전소에서 충전할 경우 100마일당 12.95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간 1만2000마일을 주행할 때 운행비는 개솔린차가 1030달러, 전기차는 1554달러가 된다. 〈표 참조〉
 
럭셔리카의 경우 연비 26MPG의 개솔린차는 100마일당 12.6달러, 테슬라 모델 S 또는 X나 포르셰 타이칸 등 고급 전기차 운행 비용은 100마일당 15.52달러로 추산됐다.
 

출처=앤더슨 이코노믹 그룹

조사를 주관한 패트릭 앤더슨 CEO는 “2018년 미시간대 교통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전기차 운행비용이 연간 485달러로 개솔린차 1117달러보다 훨씬 적게 나오는 등 대다수의 보고서가 전기차 운행비용이 저렴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주거용 전기료만을 포함했을 뿐 이번 연구에서 반영된 4가지 추가비용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손쉽게 주유소를 찾을 수 있는 개솔린차와 달리 전기차는 충전기 종류, 충전소 위치를 사전에 조사해야 하고 주행가능 거리, 배터리 잔량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부담도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전기차는 친환경적이고 개솔린차에 비해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어 안정적인 상업용 충전시설이 더 많이 건설된다면 운행비용이 더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시간주의 개스값을 기준으로 조사된 것으로 순수 전기비 이외에 추가비용이 반영된 실제 전기차 운영비용을 개솔린차와 비교한 첫 보고서라는데 의미가 있다.  
 
 한편, 남가주의 25일자 개스값(일반 4.55달러, 프리미엄 4.85달러)을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보급형 및 중간가 개솔린차 100마일당 연료비가 13.79달러, 럭셔리카는 18.65달러로 오히려 전기차 운행비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시간주에 비해 전기차세도 저렴하고 충전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충전비와 급속 충전소 방문 허비 거리, 시간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중앙일보 펌글